2010년 8월 18일 수요일

출발.

베를린중앙역


베를린중앙역을 시작으로 체코 프라하를 거쳐, 내일아침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착.


오늘 우리집.


12년전 1998년도에 세계일주 한다고 집을 나온적이있다.

그로부터 약 2년동안 중국 상해를 시작으로 세계일주라는 거창한 여행이 시작됐다.

자전거로 시작했었다.

당시에 자전거를 좋아했던것도, 어떤 의미가 있었던것도 아니었다.

없는 돈을 가지고 억지 부린거다. 교통과 숙박을 해결하고자 텐트를 짊어지고 자전거를 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무식하고 무모할수 없다.

중국 상해공항에 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공항에서 벗어나자마자 준비했었다는 듯이 나침반을 보며,패달을 구루며, 태연스럽게 남쪽으로 자전거를 몰았다.

그리고 그 객기는 2시간정도 후에 끝났다.

막연히 남쪽은 홍콩을 연상했고, 홍콩은 노숙을해도 괜찮을 정도로 따듯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전거는 공항을 나오자마자 남쪽을 향한거고, 남쪽을 알기위해서 지도나 GPS대신 나침반을 생각했던것이다.

어쩜, 그렇게 무식했었을수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나침반을 보며 여행을 시작했다.

이렇게 무식하게 시작한 여행도 시간이 지남에따라, 적응하게되고 스스로 진화하며

12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느새 가정을 이루고 살고있다. 아내와 나와 비슷한 아들과 독일 베를린에서 살고있다.

오늘 아내와 아들과 베를린을 시작으로 터키까지 기차를 이용한 여행을 시작한다.

베를린을 시작으로 지구를 쓰다듬으며 터키의 동쪽끝 도그베야짓까지 갈 예정이다.

12년이지난 지금, 그동안 나는 얼마나 진화했을까?